공유하기

• 목록

최근 몇 년 사이, 세탁용 캡슐세제는 많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번거로운 계량 과정 없이 한 알만 넣으면 세탁이 끝나고, 흐르거나 새지 않아 깔끔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우 편리한 제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처음 사용했을 때 그 간편함에 감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캡슐세제를 계속해서 사용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작은 캡슐 안에 담긴 것은 정말 세제뿐일까? 이 편리함의 이면에는 어떤 환경적 대가가 숨어 있을까?’

캡슐세제는 보통 수용성 필름(PVA, Polyvinyl Alcohol)으로 감싸져 있습니다. 이 물질은 물에 쉽게 녹아 없어지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완전히 생분해되지 않고 수계(水系)를 통해 자연으로 흘러들어갑니다.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고분자 물질의 일부는 정화되지 못한 채 하천이나 해양으로 유입되어 미세플라스틱처럼 작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결국, 우리가 편리함을 위해 선택한 캡슐세제가 돌고 돌아 다시 우리의 식탁 위에 오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그저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또한, 캡슐세제는 주로 개별 포장되어 판매되며, 다수의 제품은 재활용이 어려운 복합 소재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무심코 버려지는 포장재 하나하나가 지구에게는 크고도 깊은 상처로 남습니다.

물론, 모든 소비자에게 환경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라고 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우리 삶은 바쁘고, 선택은 복잡하며, 때로는 '조금 더 편리한' 것이 필요한 순간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아주 작게라도 고민해 보는 삶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세탁을 할 때 꼭 캡슐세제를 써야 하는지, 액체세제나 가루세제를 적정량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은 아닐지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실천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환경을 위한 선택은 거창하거나 불편할 필요는 없습니다. 단 한 번, 나의 선택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의심’해보는 것. 그 작은 의심이 언젠가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앞으로도 편리함과 환경 사이에서 보다 현명한 균형을 찾아가고자 합니다.

추천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