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멸종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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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커피공화국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분들이 커피를 즐겨 마시고 있습니다. 캡슐커피 머신이 있는 가정도 많고, 축하할 일이 생겼을 때 카페 기프티콘을 자주 선물하기도 하죠. 그런데 말이죠..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커피가 지구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현대인들 사이에서 식사 후 커피 한잔은 국룰이나 마찬가지인데.. ㅜ_ㅜ 그런 커피가 멸종 위기에 빠졌다고 합니다…!
커피가 사라질 수도 있는 이유는 바로 <기후변화>때문입니다. ‘아라비카’라는 커피 품종 많이 들어보셨죠? 전세계 커피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아라비카’는 기온 상승으로 인해 2050년까지 그 재배지가 급격하게 줄어들 전망이라고 해요. 온도 변화에 민감한 아라비카는 고산 지대에서만 자라는 까다로운 경작 조건을 가지고 있는데, 지구가 더워지면서 조건을 만족시키는 경작지가 점점 좁아지는 것입니다.
게다가 좋은 커피는 원두를 천천히 숙성시켜서 깊은 풍미를 품도록 해야 하는데, 지구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원두가 빠르게 숙성하기 때문에 맛의 품질도 떨어지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의 상황은 어떨까요? 브라질은 2020년부터 가뭄, 냉해 등 기후변화에 타격을 입어 원두 재고량이 역대급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세계 2위 커피 생산국인 베트남의 가뭄도 원두 생산량 감소에 치명타가 됩니다. 하지만 커피의 인기는 식지 않았죠? 수요는 끊이지 않으니 커피 가격은 상승했고, 이를 두고 커피와 인플레이션을 합쳐서 커피플레이션(coffeeflation)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브라질과 베트남의 커피 생산 감소는 모두 기후변화에 타격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요즘은 기후변화를 더욱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자는 의미로 ‘기후위기’라고도 부를 정도니까요. 먼 과거의 기후변화는 자연적인 원인이 컸지만, 산업혁명 이후의 기후변화는 인간의 활동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고 있습니다. 도시화, 산업화, 산림파괴 등 인간 활동으로 발생한 환경오염이 기후변화에 많은 영향을 주었죠.
물론 기후변화로부터 커피의 멸종을 막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커피 콩 없이 커피를 만드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기도 했고, 아라비카 원두의 대안으로 다른 커피 품종이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 품종은 바로 ‘스테노필라 커피’입니다. 이 커피는 기후변화에도 강하고 풍미도 좋은 품종이라고 하는데요. 과거에는 열매를 맺는 시간이 아라비카보다 2배나 오래 걸려서 외면 받았지만, 스테노필라가 잘 자라는 지역의 연평균 기온은 아라비카보다 6.8도나 높아서 점점 더워지는 지구 환경에 잘 맞는 핵심 커피 종으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맛도 아라비카와 비슷하다고 하네요.
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생각해볼 점은 커피 생산량의 감소는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기후변화가 주된 원인인 만큼 대체품을 찾는 일 보다 중요한 것은 기후변화를 어떻게 대응하느냐의 문제인 셈인데요. 호주 기후학회에서는 기후변화에 우리가 대응하지 않으면 2080년경에는 커피가 멸종할거라고까지 예견했습니다. 기후변화 속에서 사라질 수 있는 작물들에 커피를 빼놓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공급에 문제가 생겼는데, 커피에 대한 수요는 매일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어요. 이런 식으로 아무 대책 없이 그냥 흘러가다간 정말 커피 멸종 시대가 올 수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가 커피에게만 해당하는 것일까요? 아니죠. 감자, 초콜렛, 와인, 바나나, 딸기 등 정말 다양한 먹거리들이 기후변화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즉 기후변화는 사람들이 생명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요소인 먹거리 문제와 직결되는 것입니다.
기후변화로 인해서 커피가 멸종할 수 있다는 사실, 어떠셨나요? 지금도 당장 마시고 싶으면 사먹을 수 있는 것이 커피니까 크게 와 닳지 않을 수도 있지만, 현재 야생에 존재하는 커피 열매 중 최소 60%가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제대로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정말 커피가 사라질지도 모를 일이라는걸 확실하게 인지하는 시간이 되셨기를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