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이용 농사법
페이지 정보
본문
요즘 농촌에서는 폐농약병을 수거하는 것과 관련된 여러 사업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다양한 지역에서 폐농약 병을 집중적으로 수거하는 것일까요? 우리 스토니들은 답을 알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렇죠! 사용한 농약병이 방치될 경우 그 안에 남아있는 농약들이 환경오염이나 인명피해 등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수거 되어야 해요. 농약이 해로운 성분이라는 것은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일거에요. 그래서 과일이나 야채를 먹기 전에 제대로 씻어서 먹는 방법들이 인터넷에 수많은 콘텐츠로 올라와 있는 것도 확인해볼 수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사를 짓다 보면 생길 수 있는 병충해 때문에 농약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데요. 정말 농약과 농사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일까요? 그건 아니랍니다. 분명히 친환경적이면서도 노동력까지 줄일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존재한다고 하는데요! 바로 ‘천적이용 농사법’입니다. 이는 익충을 활용한 천적 농법은 농약으로부터 농민과 소비자를 지키고, 해충의 내성까지도 해결할 수 있는 친환경 농법입니다.
해충의 천적이 되는 곤충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바로 포식자와 기생자입니다. 포식자는 해충을 먹거나 해충의 체액을 빨아먹는 유형을 뜻합니다. 포식자에는 무당벌레, 풀잠자리, 사마귀, 꽃노린재 같은 곤충이 속합니다. 기생자는 해충 몸 속에서 애벌레가 자라면서 그 해충이 죽게 만드는 천적을 말합니다. 기생벌이나 기생파리가 여기에 속하죠.
[참고] 나방 '가루이'의 천적 '담배장님노린재' 사진
그럼 익충들이 어떻게 농사에 이용되었는지 실제 사례를 들어볼까요? 식물 줄기에서 즙을 빨아먹고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나방 ‘가루이’. 가루이는 한번 퍼지면 막기가 힘든 해충입니다. 여기에 천적을 활용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가루이가 있는 멜론 밭에 천적 벌레인 ‘장님 노린재’를 풀었더니 해충의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해충을 100% 잡을 순 없지만 천적을 풀어놓은 효과는 상당했습니다. 만약 농약을 사용했다면 900제곱미터 비닐하우스 한 동에 적어도 30만원의 비용이 들지만, 천적으로 이용한 벌레 값은 12만원이면 충분했다고 합니다. 농업진흥청에 따르면 천적을 활용했을 때 농작물 수확량과 농가 소득은 그렇지 않은 때에 비해 10~18%까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었다고 해요. 환경오염도 방지하면서 비용까지 저렴하게 일석이조인 셈이죠. 농약을 사용할 경우 구매 비용은 물론 약재를 살포할 노동력까지 생각해야 하지만, 적절한 타이밍에 천적을 이용하면 그런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됩니다.
천적 이용 농사법은 토양과 하천의 오염을 막고 농작물의 상품 가치도 높일 수 있어서 이미 유럽이나 북미 같은 농업 선진국에서는 대중화된 농법이기도 합니다. 2018년 자료에 따르면 벨기에나 덴마크는 90%, 스웨덴이나 캐나다는 80%까지 천적 이용 농법을 장려했다고 해요. 하지만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농가의 5%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농촌진흥청 지휘 아래 천적 농법 확산을 위한 기술 개발 및 익충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하니 다행이에요! 해외의 사례가 우리나라 환경에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만의 기후와 토질, 작물에 맞게 새로운 천적을 생산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겠죠.
토양은 한번 오염되면 오염원을 제거하기가 매우 까다롭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토양이라고 부르는 표토층이 만들어지려면 수백 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해요. 결국 토양도 한정적인 자원인 거죠. 그렇기 때문에 오염되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그런데도 농약을 계속 사용한다면? 토양 중에 잔류하는 농약과 그 분해산물이 생물상을 변화시키고 많은 종류의 토양세균을 멸살시킴으로써 토양 생태계에 이상을 초래하게 됩니다.
농사는 식량과 관련해서 매우 중요한 산업이지만, 환경이 오염되고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면 농사를 짓는 일도 힘들게 될 거에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친환경적이면서 농가의 소독을 높여주는 천적이용 농법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죠!? 우리나라도 해외처럼 천적이용 농법이 더욱 확대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