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설 연휴, 최강한파가 찾아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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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더운 여름이지만, 혹시 올 해 초 겨울이 어땠는지 기억하는 스토니들 있을까요? 2023년 초 전국에 많은 눈이 내리고 강한 한파까지 찾아왔던 설 연휴를 말이죠.
2023년 설 연휴에 강한 추위가 기승을 부린 가운데, 서울의 최저 기온이 20세기 들어 7번째로 가장 추운 온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 서울의 아침 최저 기온이 대략 영하 17도를 나타냈는데요. 여기에 바람까지 불면 체감온도는 10도 정도 더 떨어지게 됩니다. (체감온도가 영하 27도라니…!) 서울뿐만 아니라 한반도 전체를 덮친 한파는 폭설과 강풍을 동반해 하늘길과 뱃길까지 얼어붙게 했죠. 이 때문에 귀경길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고요. 엎친데 덥친 격으로 급등한 난방비로 인해 더 힘들었던 겨울이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겨울은 왜 추운 걸까요? 스토니들은 초등학교 때 배웠던 지식을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한반도의 겨울 추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시베리아 고기압>이라고 알고 있을거에요. 시베리아 고기압은 시베리아 대륙에서 지표 냉각이 원인이 되어 만들어진 고기압을 뜻합니다. 이 고기압에 영향을 받아 겨울에 한파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겨울이 춥다는 것이 매우 놀라운 일은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짚고넘어가야할 것은 올해 초 우리나라를 덮친 한파는 시베리아 고기압이 원인이 아니라는 거에요. 그럼 이번 한파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북극권>의 찬 공기라고 합니다. 북극 5㎞ 상공에 머무는 영하 40도 이하의 찬 공기가 북서풍을 타고 러시아와 중국 등을 거쳐 우리나라까지 내려오면서 극심한 한파를 만든 것입니다. 북극권과 시베리아는 아래와 같은 위치적 차이가 있습니다.
■ 시베리아 고기압 : 북위 45∼50도 사이
■ 북극권 찬공기 : 북위 66.3도 이북
여기에는 환경오염 문제가 스며들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시베리아 고기압이 아닌 북극권의 찬 공기가 한반도에 기승을 부리게 된 원인에는 <기후변화>가 있기 때문이에요.
본래 북극의 찬 공기는 제트기류(Jet Stream)라는 공기의 흐름이 감싸고 있었어요. 찬 공기가 중위도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막는 병풍 역할을 하죠. 제트기류는 북극권의 찬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공기 간의 경계이기 때문에 두 지역의 기온 차이가 클수록 강해져 북극의 찬 공기가 특정 위치로 치우치지 않고 북극을 중심으로 분포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요즘 우리가 매체를 통해 자주 듣는 소식이 있죠? 그건 바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북극의 고온 현상…! 이로 인해 제트기류가 느슨해졌고 찬 공기를 확실하게 가두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공기 흐름의 약화 즉 제트기류의 약화는 한파뿐만 아니라 가뭄, 장마, 홍수 등 극단적인 자연재해를 몰고 온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인데요.
제트기류의 약화로 특정 경도대에선 북극의 찬 공기가 내려오게 된 곳이 있다면, 반대로 다른 경도대에서는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북극권까지 올라가게 되어 고온 현상이 더 심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우리나라는 겨울에 최강한파가 덮쳤지만 유럽 전체는 고온이었고, 폴란드와 스위스는 심지어 여름같은 기온이 나타나기도 했으니까요. 경도에 따라 한파와 이상고온이라는 극과 극의 날씨가 나타나는 것이 제트 기류의 약화가 불러오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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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이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설연휴를 휩쓸었던 한반도의 최강 한파! 그 원인이 제트기류의 약화였으며, 이로 인해 한파와 이상고온이라는 극단적인 기후가 세계 각 곳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까지 알 수 있었는데요. 이런 현상이 주는 중요한 의미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인한 문제가 한 국가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기에 지구 전체가 살펴보아야할 문제라는 점을 인식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입니다. 지구 생태계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어느 한 부분이 파괴되면 인간 역시 살기 힘들어 진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