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찌꺼기의 화려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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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원두는 0.2%만 커피로 마실 수 있고 나머지는 찌꺼기가 된다고 합니다. 커피사랑이 유독 큰 우리나라의 경우 1년에 나오는 커피찌꺼기의 양이 15만 톤(2019년 기준)에 달한다고 하니 엄청난 양인데요! 이렇게 많은 양이 발생하지만, 커피 찌꺼기는 생활쓰레기로 분류되어 대부분 땅에 묻히거나 소각되었습니다. 커피찌꺼기를 1톤 소각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338kg이나 나오니 환경에도 좋지 않았죠.
그러던 중 반가운 소식이 생겼답니다. 지난 해 초 환경부가 ‘순환자원 인정 절차 및 방법에 관한 고시’를 개정해 커피찌꺼기를 생활폐기물이 아니라 순환자원으로 인정해주었기 때문인데요. 순환자원으로 인정받을 경우 일반 차량으로도 운반할 수 있고 재활용을 위해 따로 허가나 신고할 필요도 없답니다. 덕분에 커피찌꺼기가 더 쉽게 재활용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거에요. 정말 잘된 일이죠! 커피 소비가 매우 많은 우리나라에서도 더욱 더 적극적으로 커피찌꺼기가 재활용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래서 오늘은 스토니들과 함께 커피찌꺼기가 어떤 식으로 재활용되고 있는지 실제 사례들을 살펴보도록 할게요.
반도체 폐수 정화 필터
커피 가루를 아주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미세한 구멍이 많이 뚫려있는데 이를 보고 다공성 구조라고 부른답니다. 작은 구멍들이 많기 때문에 실제 커피 입자의 표면적은 보이는 것보다 더 넓다고 해요. 그만큼 넓은 면적에서 물과 접촉하면 오염물질들도 접촉할 수 있는 확률이 더 높아지는데요. 이러한 커피 가루의 특성을 이용해서 물 속에 녹아있는 중금속을 제거하는 필터 기술이 개발되었다고 해요.
이 필터는 반도체 폐수 정화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반도체 생산 시 사용되는 구리, 납, 카드뮴, 니켈 같은 중금속은 인체에 매우 유해한 물질인데요. 이렇게 반도체 생산에는 수많은 중금속과 유해한 용액들이 사용되기 때문에 공정 과정에서 생긴 폐수를 배출하는 기준도 매우 까다롭습니다.
폐수가 무단 방출된다면 정말 큰일이겠죠! 하지만 이 필터를 이용하면 5g정도인 커피캡슐 1개 크기로 약 10리터나 되는 반도체 폐수를 정화할 수 있다고 합니다. 어서 빠른 시일 내에 해당 필터가 상용화되길 기원해 볼게요!
퇴비
2015년부터 커피 찌꺼기를 적극적으로 재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커피 브랜드가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소위 ‘별다방’으로 불리는 그 카페인데요. 현재까지 약 8년간 재활용한 커피 찌꺼기의 양만 하더라도 약 3만6000t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들이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 방법은 바로 ‘친환경 퇴비 만들기’입니다.
커피 퇴비는 식물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질소, 인산, 칼륨 등은 풍부하고 중금속 성분은 없어 흙과 함께 섞어 사용하면 유기질 함량이 높은 천연 비료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커피찌꺼기 퇴비를 사용하면 농가에 악취도 줄어드는 효과까지 있고요. 그래서 해당 커피 브랜드는 지속적으로 농가에 커피 찌꺼기로 만든 퇴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커피 찌꺼기 퇴비 재활용은 지역 농가 상생과 환경보호 실천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고 보여지네요!
화장품, 비누
커피 찌꺼기는 가열되었기 때문에 약간 축축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피부관리에는 더 적합한 상태라고 할 수 있는데요. 또한 항산화제도 풍부하기 때문에 피부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서 이를 화장품이나 비누로 재활용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커피찌꺼기로 만들어진 고품질 활성탄은 탄소 함유율이 높아 흡착성이 우수하고 유해물질도 없어피비흡착제 효능을 가진 화장품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해요. 게다가 커피찌꺼기로 비누를 만들 경우 비누 안에 찌꺼기 입자가 스크럽 효과를 내서 각질과 노폐물 제거에도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커피 찌꺼기는 유해성분이 없기 때문에 이를 가공해도 유해물질이 없거나 거의 생기지 않아 다양한 분야에서 재활용하기에도 좋답니다. 오늘 예로 들은 정화필터나 퇴비, 화장품, 비누 외에도 친환경 가구, 대체육, 연필 등 활용 가능한 분야가 무궁무진하다고 하니 앞으로도 놀라운 커피찌꺼기의 변신을 기대해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