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의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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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은 삶의 다양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가벼운 외출마저도 쉽지 않을 정도로 이동과 실외 활동에 제한을 받게 되었죠! 이로 인해 택배량이 늘고 음식배달이 급증했다고 하는데요.
환경부에 따르면 2019년에 비해 2020년도에는 음식배달이 75.1%, 택배량이 19.8% 증가했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위생 관념도 높아지면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 역시 급증했다고 해요. 그 결과 폐플라스틱은 14.6%, 폐비닐은 11%가 증가하면서 쓰레기 처리에 대한 논란도 가중되었습니다. 인간의 생활을 편하게 하기 위해 쉽게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이 많아질수록 지구에 쓰레기가 넘쳐가고 있는 셈인데요.
플라스틱 쓰레기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을 떠나 깊은 바다까지 흘러갈 수 있다고 합니다. 바다가 쓰레기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은 학교 수업시간이나 뉴스에서도 많이 접해보셨을 거에요. 육지에서 떠밀려온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이로 착각해서 먹은 고래나 새, 거북이, 물고기가 죽는 일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영국의 한 대학 연구진이 수심 1만m 아래 사는 생물체를 해부했는데, 그들의 위 속에서 나일론이나 폴리에틸렌 같은 플라스틱 물질이 잔뜩 나왔다고 합니다. 2019년 말 스코틀랜드 해변에 좌초한 고래 뱃속에서는 100kg에 이르는 플라스틱 어구와 플라스틱 컵, 비닐봉지 등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연간 플라스틱을 삼켜 죽는 동물이 2억마리가 넘고 바다에 버려지는 쓰레기는 천3백만 톤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여기서 또 큰 문제가 추가되는데 바로 플라스틱은 분해가 된다는 점입니다. 제 때 수거되지 못한 폐플라스틱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계속해서 작은 조각으로 분해 되는데요. 5mm 미만 크기로 작게 분해된 플라스틱을 ‘미세플라스틱’이라고 부릅니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미세플라스틱의 출현은 지구의 건강에 매우 큰 적신호가 되었습니다.
미세플라스틱은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걸러지지 않고 하수처리시설을 통해서 바다나 강으로 그대로 유입되기도 쉽습니다. 미세플라스틱을 먹이로 오해해서 섭취하는 물고기와 같은 수생 동물이 많아지면 먹이사슬을 통해 우리 식탁으로 되돌아와 인체의 건강을 위협하는 부메랑이 될 수 있는데요.
인간이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됨으로써 장기적으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명확한 연구가 현재는 없을 정도로 이에 대한 정확한 대책이나 표본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전의 여러 연구들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이 대사 장애를 일으키거나 체네 활성산소와 독성을 증가시키고 세포를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고, 인간의 세포막까지도 미세플라스틱이 들어갈 수 있다는 것 역시 확인되었다고 해요.
최근 미국과 중국의 대학들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영유아의 대변에 성인보다 10배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배출되었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영아가 태어나서 처음 보는 태변에서도 미스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는 것은 엄마의 몸에서 탯줄을 통해서 태아에게 이동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기도 합니다.
환경보호를 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들 하나는 우리 다음 세대들도 안전한 환경에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깨끗하게 보전해서 돌려주어야 하기 때문인데요. 그러나 여러 연구와 사례를 통해 우리가 버린 폐플라스틱들이 미세플라스틱이 되어 돌아와 새로 태어나는 아이들과 생태계에까지 좋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플라스틱 문제는 계속해서 중점적으로 다루어질 환경 문제이기도 합니다.
인간 사회는 플라스틱에 갇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페트병이나 빨대 외에도 옷, 물티슈, 치약 속 작은 알갱이, 각질 제거 세안제, 최근 많이 사용하는 일회용 마스크까지 모두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집니다. 세계자연기금(WWF)과 호주의 한 대학이 진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 사람 당 매주 2,000여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를 소비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는데요. 이를 무게로 환산하면 신용카드 1장에 해당하는데 이 입자들 중 대다수는 마시는 물에 섞여 인체에 흡수된다고 합니다. 1년으로 계산하면 공깃밥 한 그릇보다 많은 양의 미세플라스틱을 인체가 흡수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세플라스틱이 생태계를 파괴하고 전세계 인류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것을 더 깊게 인식하고 효과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때인데요. 스웨덴의 경우 화장품에 미스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했고, 미국에서는 물로 씻어내는 제품에 미세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미세플라스틱을 함유한 화장품의 판매가 전면 금지되었습니다.
지금 당장 모든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그래도 세계 곳곳에서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줄여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정부의 규제뿐만 아니라 개인도 최대한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미세플라스틱으로부터 미래를 구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지만 소중한 일 ‘플라스틱 줄이기’를 실천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