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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정보

대나무 울타리의 기적 (태안 해안사구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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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09회 작성일 21-11-23 11:03

본문

사진 01.JPG

 

‘사막’하면 떠오르는 곳은 아프리카 대륙 북동부에 위치한 이집트의 풍경일거에요. 이집트는 국토의 95%가 사막이라고 합니다. 주로 영화나 사진 속에서만 볼 수 있는 곳이라 이국적이라고 생각했던 사막을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데요. 한국의 사막은 바로 해안사구가 대표적이랍니다. 

 

 



 

사진 02.JPG

 

해안사구란 무엇일까요? 해안사구는 바다에서 육지 쪽으로 강풍이 불 때마다 해안의 모래가 육지 쪽으로 이동하다가 식물과 같은 장애물에 걸려서 퇴적되어 형성된 모래언덕을 말하는데요.

 

이렇게 형성 된 해안사구는 사람과 자연생태계를 보호하는데 아주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해안사구는 해안의 모래창고이면서, 폭풍이나 해일이 일어날 때는 충격을 방지하여 육지를 보호하기도 합니다. 마치 바닷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방파제와 같은 기능을 수행해서 사구 후면에 위치한 마을을 안전하게 보호해 주는 거죠.

 

 

 



사진 03.JPG

 

해안사구는 주 구성원은 모래이며, 모래와 모래 사이에는 빈 공간이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비가 내리는 날 스며든 빗물을 지하수로 저장할 수 있는데, 이 때 저장된 지하수에는 바닷물은 침입하지 못한다고 하니 짠 맛이 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게다가 해안사구의 모래는 물에 포함된 이물질을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고 해요. 마치 정수기의 필터와 같은 기능을 하는 거죠. 또 일반적인 육지에서 살고 있는 동식물 대신에 모래에서 살아갈 수 있는 동식물들이 해안사구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희귀한 동식물들의 보금자리가 되기도 합니다. 즉 생태학적인 가치도 높은 곳이에요.

 

 

 



사진 04.JPG

 

이렇게 보호해야 할 가치가 충분한 우리나라의 해안사구는 애석하게도 심각한 침식을 겪고 있었는데요. 특히 태안 해안의 경우 1970년대부터 침식현상이 빨라지면서 많은 해안사구가 망가지기 시작했습니다. 바닷가 모래의 채취가 늘어나고 사람들이 만드는 인공구조물이 증가하면서 파도 방향이 변하고 하천의 퇴적물 유입은 줄었기 때문에 해안사구의 침식과 훼손이 빨라진 것입니다. 2000년에 와서는 사구가 거의 사라진 상태까지 왔었다고 해요.

 

해안사구 훼손의 가장 큰 원인이 결국 사람들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하니 또 반성하는 마음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사진 05.JPG

 

해안사구는 모래창고, 지하수 저장탱크, 자연 방파제, 천연 필터, 희귀한 동식물의 서식지 등 여러 가지 기능을 수행하면서 굉장히 멋진 자연경관까지 선사하는 곳으로 보호해야 할 가치가 크기 때문에 태안에서는 2001년부터 해안사구의 복원사업을 진행하기 시작합니다.

복원사업을 시작한 후 20년만에 태안의 해안사구 넓이는 축구장 9배 넓이로 복원되었다고 해요! 복원사업으로 퇴적된 모래량만 하더라도 약 78,900㎥로, 25톤 트럭 4,641대 분량에 달한다고 합니다. 정말 엄청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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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국립공원공단(태안해안국립공원사무소)

 

그렇다면 그 동안 사라졌던 모래들은 어떤 방식으로 복원 되었을까요? 그 비밀은 바로 ‘대나무’라고 합니다. 대나무를 엮어서 약 1.2m 높이의 울타리 모양으로 만든 ‘모래포집기’ 덕분에 지금은 온전한 해안사구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해요! 태안해안국립공원 해안 사구 14곳에 설치된 모래포집기에 바람에 날려온 모래가 걸리면서 그 자리에 쌓이게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양이 많아지면서 지금의 해안사구로 복원될 수 있었던 거에요.

 

이렇게 복원된 해안사구에는 갯그령, 통보리사초 등 10종의 사구 식물들도 자연적으로 유입돼서 사구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나무로 만든 모래포집기라는 친자연적인 방법으로 우리의 소중한 해안사구를 복원할 수 있다니 정말 놀랍고도 굉장한 일 같아요!

이러한 해안사구의 복원 사업은 2021년도에도 계속 되고 있는데요. 국립공원공단은 태안을 비롯한 전국 해상·해안 국립공원 해안사구를 2025년까지 지속적으로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합니다.

 

 

 



사진 07.JPG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인 해안사구는 마치 미국 문학작품 중 하나인 ‘키다리아저씨’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사람들을 자연재해로부터 보호해 주고, 도움이 되는 기능들과 함께 아름다운 해안 경관으로서 휴식처까지 제공해주니까요.

 

그 동안 무분별한 개발로 자연환경을 간섭하던 사람들의 이기심은 줄이고, 오늘 이야기처럼 훼손되었던 자연이 아름답게 복원되는 일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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