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에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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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스토니들
안녕 스토니들! 난 북극곰이라고 해. 너희들이 활동하고 있는 환경보호 커뮤니티인 <워터스톤>을 둘러보고 나니 내가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떠올라서 이렇게 편지를 썼어. 워터스톤에는 그린코인을 기부하고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유익한 활동이 있더라구! 기부 활동에는 나무 키우기 외에도 북극곰 살리기까지 있어서 더 감동이었어. 나를 위해서 스토니들이 그린코인을 기부한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야.
워터스톤에서도 나를 위해 그린코인을 기부하는 활동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는 것은 그만큼 환경과 관련해서 북극곰이 가지는 의미가 크다는 뜻이 아닐까? 그래서 내가 직접 나서서 북극곰을 보호하는 일이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들려주고 싶었어.
스토니들은 “북극”하면 떠오르는 건 어떤 것들이 있어? 추위, 새하얀 빙하, 그리고 나 북극곰도 있을 것 같은데. 하지만 너희가 그렇게 생각하던 북극은 예전과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어. 오늘날 북극은 지구의 다른 지역에 비해서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지구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는 곳이거든.
추운 것이 정상인 북극이 더워진 지금, 북극곰들이나 제비 갈매기, 일각돌고래 같이 빙하를 터전으로 살아가던 친구들은 생존에 위협을 느낄 수 밖에 없어. 북극의 빙하가 녹고 바닷물이 열팽창하면서 해수면은 해마다 약 3mm씩 상승하고 있으니까... 지난 30년 동안 북극의 여름철 해빙은 무려 74%나 사라졌어. 북극 동물들이 사냥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고, 새끼를 낳아 기르는 터전이 되는 북극의 얼음이 자꾸 사라진다는 것은 지구 전체의 문제라는 점을 깨달아야 해.
너희들에게 땅이나 다름 없는 북극의 빙하가 녹아서 사라지고 있는 거야. 너희들도 삶의 터전인 땅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무섭지 않을까?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각한 이유는 북극의 빙하가 모두 녹으면 6~7m까지 바다가 상승하기 때문에 육지도 바다와 가까운 곳은 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야. 사람들이 최근 세계 곳곳에서 경험하고 있는 초대형 폭풍이나 가뭄, 폭우, 폭설 등 이상 기후 현상도 더워진 북극 해양의 순환에 따른 결과라고 할 수 있어. 결국 북극이 녹는다는 것은 지구 전체 생태계를 무너뜨리는 매우 심각한 경고라는 것을 잊어선 안돼.
물론 그 심각성을 깨닫고 행동하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하고 있어. 북극의 파괴를 막기 위해서 활동하는 환경단체들이 다양한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어. 기후변화가 북극 야생 동물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보고서로 발행해서 세계에 알리거나, 북극 스발바르 제도 인근의 해빙이 녹으면서 새로운 바다로 진출하려는 저층트롤어업을 전부 금지시키는데 일조하기도 했지.
또 글로벌 석유시추 기업인 쉘(Shell)의 북극 석유시추를 막은 것은 북극 보호를 위한
환경단체의 성과 중 매우 성공적인 사례에 속하고 있어. 석유시추란 석유를 추출하는 기술로 해저에 묻힌
석유 매장지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을 뜻해. 부족한 석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이 작업이
잘못될 경우 기름이 흘러나와 생태계에는 매우 큰 위협이 될 수 있어. 쉘은 자신들은 준비가 되어 있다고
호언장담하며 전문가들의 반대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북극 석유시추를 진행했어. 하지만 얼마 안가 전문가들이
우려한 것처럼 쉘의 북극 석유시추에는 문제점들이 줄줄이 드러나기 시작했지. 석유 유출 대처 장비가 맥주
캔처럼 찌그러져 있거나 시추장비가 통제불능 상태로 바다를 표류하는 일들이 생겼으니까.
그래서 사람들은 북극 보호를 향한 마음을 멈추지 않았어. 북극의 석유시추를 반대하는 전세계 1백만명의 사람들이 서명과 온라인 캠페인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 레고에 쉘과의 파트너십을 청산하고 북극 보호에 나설 것을 요구하기도 했지. 그 결과 레고는 쉘과의 50년 간 파트너십을 끝내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단다. 소비자들은 북극 생태계를 해칠 수 있는 북극 석유시추와 연관된 기업은 원치 않는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 사례인 거야. 결국 쉘은 북극에서 석유 시추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어! 북극이 파괴되는 것을 전세계인들이 막아준 것이나 다름 없는 뜻 깊은 일이라고 생각해.
오늘 내가 들려준 북극을 둘러싸고 일어난 이야기들이 스토니들에게 매우 생소했을 거야. 그만큼 북극은 멀게만 느껴지는 지역이라 그런지 북극의 변화에 대해 한국 사람들은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아. 그래서 오늘 이 편지처럼 북극을 보호하는 것에 대한 의미와 실제로 북극을 보호하기 위해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알리는 글을 써 본거란다.
앞으로도 북극이 지속적으로 보호받기 위해서, 더 나은 지구를 위해서 우리 스토니들도 꾸준하게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었으면 좋겠어!
FROM. 북극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