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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천에 평화가 올까요? (제주시 산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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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34회 작성일 21-11-2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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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천은 제주시 번화가 중 하나인 동문 시장 입구 맞은편에 흐르는 도심 하천을 말합니다. 과거 산지천의 상류는 아이들의 물놀이 장소가 되기도 하고, 하류는 빨래터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주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던 산지천도 산업화 바람을 피해갈 수는 없었는데요.

 

산업화가 한창이던 1960년 이후 산지천의 약 600m 구간이 복개되었고 그 위로 상가건물이 들어서면서 활발한 경제활동이 시작됐습니다. 해당 구간은 제주시의 중심상가로 발전했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환경문제로 바라보았을 때는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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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개란 하천 위로 콘크리트 같은 구조물을 세워 그 위에 건물이 들어서게 하고 구조물 아래로 가려진 부분에는 하천이 흐르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콘크리트 구조물이 햇빛을 차단해 물에 악취가 잘 생기고, 사람들 눈에 쉽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노려 주택과 상가건물에서 발생하는 각종 하수들이 무단으로 버려지는 일도 자주 발생합니다.

 

특히 산지천 복개 구간에서 발생하는 생활하수는 여과 없이 하천을 통과해서 그대로 바다로 유입되기 때문에 청정 제주의 바다 환경까지 훼손시키게 됩니다. 도심의 깨끗했던 하천을 사람들이 만든 생활오물을 흘려 보내는 하수관처럼 이용한 것이나 다름없었어요. 이로 인해 산지천에는 여름만 되면 악취와 해충이 들끓는 부작용이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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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1990년대에 들어서는 복개 구조물이 노후화되면서 안전상의 문제까지 발생하게 됩니다. 결국 산지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기로 결정했고 몇 백억 원이라는 거대한 예산을 투입해서 2002년에 산지천 하류구간을 새와 물고기가 찾는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게 됩니다.

 

산지천은 국내 최초로 복개 구조물을 걷어내고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한 사례이기도 합니다. 서울의 청계천 복원도 제주시의 산지천을 본받았다고 말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만큼 산지천 복원 사례는 다른 지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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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너무 섣부른 찬사였을까요? 복원한지 얼마 안된 산지천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관리 부실로 인해 하천 시설 대부분이 녹슬거나 지저분하게 방치되었고 행인의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 주정차 차량도 많아졌습니다.

 

인근 주변의 개발로 인해 유입되는 물의 양이 부족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산지천에 인공적인 분수대를 만들었고 결국 일부러 물을 끌어다 쓰지 않으면 분수를 볼 수 없는 상태에 이르기도 합니다. 또 하천에 늘 물이 흐르는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물을 채워두는 수리시설인 보(洑)를 2개나 만들었는데요. 평상시엔 보가 늘 닫혀있기 때문에 그 주변으로 물 흐름이 없어지자 쓰레기나 각종 이물질이 겹겹이 쌓이는 현상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게다가 보를 만드는 사업을 진행하면서 산지천을 찾던 철새들의 발길도 사라졌다고 하니 자연 상태의 하천을 만들겠다는 처음의 취지와는 매우 다른 모습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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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들여 인공적인 보를 설치했지만, 산지천에 건조한 봄과 가을이 찾아오면 녹조 현상까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녹조와 이물질을 걷어내는 작업에만 무려 예산 3억원이 투입되었다고 해요.

 

제주시는 뒤늦게 산지천의 녹조와 악취 현상의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했지만 여기에도 또 5천여 만원의 예산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동문 시장에서 오수를 배출하기 때문에 산지천의 녹조 현상이 더 심해졌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최근 제주도 내 하천의 수질 검사를 한 결과 거의 꼴찌일 정도로 산지천의 수질이 나쁘게 나왔지만 관할 부서들은 서로 다른 부서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 산지천의 수질 문제가 방치되고 있다고 해요. 게다가 산지천 일부 지역은 또 다시 콘크리트로 메워서 주차장으로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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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도시하천 생태계 복원의 성공적인 모델로 인정받은 산지천이었지만 얼마 가지 않아 주민들의 오수 방류와 관계 부서의 떠넘기기 등으로 인해 또다시 오염되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안타까울 다름입니다.


산지천 복원 사례를 들여다보면 사람의 편의를 위해 인공적인 것으로 채우려 하는 복원 사업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는지 잘 보여주는데요. 또 한번 훼손된 자연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과 관할 부서들이 합심하지 않으면 힘들다는 것도 깨달을 수 있는 사례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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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환경 보호를 위한 일은 빠르게 결과를 내려고 하거나 보여주기 식이 아니라 국가와 지자체 부서, 주민들이 오랫동안 협심하여 생태계가 보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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