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도 삼키는 기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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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어느덧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가을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제철 과일은 사과가 있는데요. 사과는 스트레스 완화에 좋은 펙틴이나 비타민이 풍부해서 현대인들이 챙겨먹으면 좋은 과일이기도 해요.
저는 어릴 적 어느 날 몸이 아파서 잘 먹지도 못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엄마가 사과를 먹기 편하게 갈아서 주셔서 그걸 먹고 겨우 기운을 차린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사과하면 저에게는 아련한 추억(?)도 함께 떠오른답니다. 물론 저처럼 추억이 깃든 게 아니더라도, 우리 스토니들 중 맛있는 사과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참 많을 거에요. 그만큼 사과는 우리에게 익숙한 과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몸에 좋고 맛있는 사과를 앞으로는 먹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21세기가 끝날 무렵에는 우리나라에서 사과를 보기 힘들 것이라는 농촌진흥청의 발표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지구 온난화 영향 때문! 2050년부터 우리나라 국토의 절반 이상이 아열대 기후대로 변해 사과나 배 같은 과일을 키우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어요.
사과는 주로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며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충북, 경북 등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후 변화로 인해 지구가 점점 더워지면서 우리나라의 연 평균 기온이 7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그 결과 2050년쯤에는 강원도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사과를 재배할 수 있고, 그 뒤에는 대부분의 사과 재배 가능지가 사라지게 된다는 관측이 나왔다고 해요. T-T 이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2020년에 발표한 기후변화 시나리오(SSP5·온실가스 감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를 활용해서 농촌진흥청이 만든 예측이라고 해요.
이러한 변화는 사과만 해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배도 마찬가지인데요. 2070년쯤 되면 강원도 등 일부 지역에서만 배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해요. 반면 따뜻한 곳에서 잘 자라는 감귤은 강원 해안지역에서도 농장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가 많이 더워질 거라고 합니다.
여기에 더 큰 문제는 기후변화로 인한 농작물의 재배지역의 감소는 식량위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인데요! 온대성 기후인 한반도가 아열대성 기후가 되면, 원래 잘 자라던 농산물의 대다수가 생산이 불가능해지게 됩니다. 사과와 배뿐만 아니라 수십 년 내 쌀은 수확량이 1/4로, 여름 감자는 30%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습니다.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식량들이 자꾸 줄어드는 거에요.
이러한 문제가 가볍게 넘길 만한 일이 아닌 이유는 바로 우리나라가 식량위기에 취약한 국가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연간 1600만톤의 식량을 수입으로 의존하는 세계 5대 식량수입국이 바로 우리나라. 우리나라는 식량자급률이 2022년 기준 19.3%밖에 되지 않아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최하위에 속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온난화로 인해 덥고 습해진 날씨는 사막메뚜기가 활동하는데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2022년 4000억 마리의 사막메뚜기가 아프리카 및 인도, 파키스탄, 중국까지 그 세력을 확장했는데요.
사막메뚜기는 하루 자기 몸무게의 곱절에 달하는 작물을 먹어 치우는 식욕을 가지고 있어서 그들이 지나간 자리는 그야말로 ‘쑥대밭’이 되고 맙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0)는 메뚜기 떼가 이대로 더 증가하면 전 세계 전체 인구의 1/10이 식량위기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위기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전세계적인 문제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기후변화로 인해 점점 커지고 있는 문제 중 하나인 식량위기에 대해 이야기 해봤습니다.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때문에 동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한 것은 많이 들어 보셨을 텐데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과일인 사과마저도 기후변화 때문에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은 정말 새롭고 놀라운 소식이기도 했습니다. 식량은 인류의 생존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렇기에 더 신중하게 고민해야 하는 문제라는 것을 스토니들도 인식하는 시간이 되셨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