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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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관련된 이슈 중 하나인 ‘ESG경영’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단어라고 해요. 이렇게만 들었을 땐 의미가 바로 와 닿지 않으실 것 같아서 풀어서 이야기하자면, 기업이 단순하게 수익만 내기 위해서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적인 책임, 지배구조 개선 등을 고려해서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하는 것을 ESG경영이라고 부릅니다.
그럼 또 다른 환경 이슈로 신념을 소비한다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최근 20~30대를 중심으로 소비를 통해 가치관을 드러내는 ‘가치소비’가 확산되면서 환경보호와 같이 자신의 신념에 맞는 브랜드를 구매하는 일이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환경과 관련된 이슈로 간단하게 말씀 드린 ‘ESG경영’과 ‘가치소비’가 둘 다 적용되어 교집합을 이루는 친환경 기업이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세계적인 아웃도어 브랜드인 ‘파타고니아’입니다.
파타고니아는 서로 공존하기 힘들어 보였던 자본주의와 윤리의식이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 기업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조화를 이룰 수 있었던 과정을 고스란히 담은 책이 있는데요. 바로 파타고니아의 설립자인 ‘이본 쉬나드’가 쓴 책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입니다.
이본 쉬나드는 파타고니아의 설립자이자 전설적인 등반가, 서퍼, 환경운동가입니다. 이러한 저자가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서 살펴본 것이 있는데, 그것은 미국에 있는 기업들의 사례가 아니라 독특하게도 미국의 이로쿼이(Iroquois) 인디언 부족이라고 해요.
이로쿼이는 부족에서 의사결정을 해야 할 때 향후 7세대를 대표하는 사람을 포함시켰다고 합니다. 즉 저자는 우리가 무언가를 결정하고 행동하고자 할 때 향후 7세대 앞을 내다보고 유지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책을 통해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그의 신념은 그저 보여주기 식으로 끝나지 않았고 실제로 실현시켜 나가는데요. 과거 파타고니아의 내부 평가 결과 목화가 환경에 큰 피해를 입히는 소재라는 사실이 드러난 때가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재배되는 목화의 경우 화학 비료나 제초제를 다량 사용하기 때문에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키는데요. 이 사실을 알게 된 파타고니아는 1996년부터 모든 면제품을 유기농 목화를 사용해서 제작하기로 결정합니다. 유기농 목화는 유전자 변형을 하지 않는 씨앗을 사용하고 농약도 사용하지 않아요. 해충의 경우 무당벌레로 잡는다고 합니다.
설명만 들었을 때는 유기농 목화를 사용하는 것이 당연히 좋은 방법이겠지만, 이 과정에서 파타고니아는 엄청난 재정난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파타고니아의 과감한 결정은 훗날 아웃도어업계 최초로 유기농 목화를 사용했다는 타이틀과 함께 더 많은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하는 긍정적인 영향력을 선사하게 됩니다.
지금은 ESG경영이나 환경보호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고 자주 다루어지는 주제이지만, 20년도 더 전에 저자가 이런 철학을 가지고 사업을 했다는 것을 감안해보면 굉장히 선구자적 사업가로서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파타고니아의 지속 가능한 경영 사례 중 목화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다루어서 말씀 드렸지만, 이 기업이 환경보호와 지속 가능한 경영으로 세계적인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행한 노력은 수없이 많습니다. 이러한 노력과 파타고니아의 경영 철학은 디자인, 생산, 유통, 마케팅, 재무, 인사, 경영, 환경 8가지 분야로 나누어서 책 안에 구체적으로 정리되어 있답니다.
당장의 수익보다는 환경을 생각하고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힘써온 파타고니아는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밀레니얼 세대와 만나면서 더욱 더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브랜드로 사랑 받고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파타고니아의 설립자인 이본 쉬나드가 쓴 책은 실리콘밸리의 CEO들에게 경영 교과서로 불리면서 필(必)환경 시대 기업가들의 필독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늘은 파타고니아의 설립자 이본 쉬나드가 쓴 책인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이라는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는데요. 대부분 사람들이 그저 눈 앞에 수익만을 생각해서 움직일 때 그는 7세대 앞까지 내다보기 위해 노력하며 환경을 위한 사업을 했다는 것에 매우 감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현재 우리가 남겨둔 환경의 상태는 미래 우리 자신이나 혹은 다음 세대에게 그대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과거 산업화 시대에 환경보호 없이 자원을 사용한 결과 그 다음 세대인 현대인들이 탄소를 없애기 위해서 전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을 선언하며 고공분투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보더라도 그 인과관계를 충분히 엿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우리가 사용하는 환경을 깨끗하게 잘 유지한다면 당장 가까운 미래의 나 자신 혹은 미래 세대들도 깨끗한 환경에서 살 수 있게 되겠죠! 그러므로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환경을 깨끗한 상태로 다음 세대에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발전에 집중할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 도서 :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 출판사 : 라이팅하우스